[내돈내함]편도절제술(편도제거수술) 후기 - 4~6일차

내돈내함 2017. 12. 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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먼저 쓰는 결론


2~3일 단위로 끊어서 쓰겠습니당
도움이 되셨다면 하트
❤️꾸욱 부탁드려요

4일차 : 첫 외래진료날. 목소리가 아직도 안돌아와요
5일차 : 구내염 생겼다. 4kg 빠졌어요! 재채기 조심!
6일차 : 혀에 난 궤양엔 오라케어가 최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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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도제거수술
편도절제술 후기 
4일차~6일차


[4일차]
11월24일
첫 외래진료를 다녀왔다
왜 예약을 하고 가는 데도 자꾸 순서가 밀리는 건지..
예약한 시간에 갔는데도 한참 기다렸다

교수님이 잘 아물고 있다고 컨디션이 좋아보인다고 했다

간 김에 내 목소리 언제쯤 돌아오냐고 물어봤는데


교수님이 지금 목소리가 원래 본인의 목소리일 수도 있다고 했다

아....안돼....

원래 목소리보다 낮아지고 막힌 듯한 목소리가 난다고 했더니

지금 목젖도 부어있고 수술하느라 성대나 후두 역시 부어있어서

그런 걸 수도 있다고 하셨다


제발 성대가 부어있어서 이런 거였으면 좋겠다

아니면 정말 너무 슬플 것 같아


약 처방 받고 일주일 뒤에 다시 진료 받기로 했다. 
첫 처방때보다 약이 훨씬 늘었다
항생제 소염진통제 포함해서
아침, 저녁 4알 점심 3알


진료 받고 와서 아침으로는 요플레 하나 먹었다
점심은 그냥 이것저것 깨작깨작 (거의 안먹음)

4일째 저녁

계란찜 조금, 장조림, 다진 함박스테이크
그리고 묽은 밥
인터넷에서 찾아보니 편도 수술 후에 계란찜 식힌 것도 꽤 괜찮다고 하길래
점심에 계란찜 해먹을라고 했는데.. 
생각보다 계란찜이 탄력 넘쳐서
먹기가 힘들었다

그래서 오늘도 어김없이 제대로 못먹고 침대에 널브러져 있었더니
엄마가 햇반 묽게 끓여서 저렇게 반찬들이랑 가져다 주셨다

사실 아파서 못먹을거 같았는데 
엄마 성의를 봐서 꾸역꾸역 먹었다
50분동안 먹어서 밥은 다 먹었다! 뿌듯!
묽게 한 밥이 의외로 넘기기 편했다!

수술하고 나서 느낀 거지만 정말 엄마한테
너무 고맙고 미안하다
언능 낫고 싶다



[5일차]
11월25일
아침에 일어났더니 컨디션이 너무너무 좋았다!
어제 꾸역꾸역 먹은 밥의 힘인 건가 하며
역시 빨리 나으려면 잘먹어야 한다는 것을 느꼈다
게다가 헉! 이제 꿀꺽 삼켜도 안아팠다!
이제 잘 먹을 수 있겠다!!!!

구내염 : 응 아니야

그렇다
아니였다
수술 이후 못먹은 게 이렇게 돌아왔다
이제 삼키는 건 좀 괜찮은데 씹는 게 불가능해졌다

하필 생긴 곳도 혀에 생겨서 자꾸 이에 닿는다
가만히 있어도 아픈데 씹으면 정말 미친다
수술 하고 난 뒤보다 더 아프다

아침은 마트에서 파는 본죽 전복버섯죽을 먹으려고 했으나
씹어서 먹다간 고통으로 사망할 것 같아서

완전 갈아버렸다
비주얼은 정말 식욕 뚝뚝 떨어지게 생겼지만
맛은 그대로라 조금씩 먹었다
한 통 사와서 이런 식으로 하루 세끼로 나눠먹었다
잘먹어서 빨리 낫고 싶은데 몸이 도와주질 않는다


몸무게 재보니까 5일만에 4kg가 빠져있었다
새삼 왜 구내염이 생겼는 지 알 것 같았다 ㅎㅎ
너무 아파서 울다가 체중계 올라가고 나서부터
기분이 다시 좋아졌다
나란 사람은.. 참..


자기 직전에 재채기를 좀 크게 했는데

목이 어ㅓㅓㅓㅓㅓㅓㅓㅓㅓ엄청 아프다니 피맛이 났다

폰으로 불 비춰서 목 안을 보니 피가 나고 있었다

재채기가 이렇게 위험한 건지 몰랐다..

마스크를 끼고 있어야겠다

괜히 먼지 잘못 들어갔다가 상처 터지면 응급실행!

재채기 너무 위험한 것...




[6일차]
11월26일
이제 진짜 목은 안아프다
삼킬 때 너무 자주 삼키면 
귀가 아픈 것 빼고는 삼키는 자체에 대한 고통은 없어졌다

그럼 뭐하냐고오오오오오오오 혀에 구멍이 더 커졌는ㄴ데에에에ㅔ에ㅠㅠㅠㅠ

수술한 것보다 구내염이 더 아프다
입 안에 궤양 생긴 것보다
혀에 궤양 생긴게 훠어어어얼씬 더 아픔 

덕분에 제대로 못자고 아침에 일어나자마자 
근처 약국에 다 전화해서 구내염 약 사왔다

집에 구내염패치도 있고 알보칠도 있긴한데
둘 다 시원찮아서 식사가 불가능했기 때문에 다른 약이 필요했다

검색해보니 오라케어가 나한텐 제일 잘맞을 것 같아서 사옴
주변 근처 약국 뒤져서 사왔다

역시 잘샀다. 오라케어 바르니까 식사가 가능해졌다!
지속력이 짧긴 하지만 일단 바르면
일시적으로 고통이 없어서 식사가 가능하다!

바르자마자 후다닥 밥 먹고 처방받은 약 먹고 하는 식으로
세끼를 다 잘 먹었다!

먹은 것은 쇠고기 죽이랑 냉우동!
쇠고기죽은 어제 먹은 전복죽보다 별로였다
아무리 갈아도 자꾸 건더기가 씹히고 그게 식감이 영 별로였다

오늘 먹은 대망의 음식은 바로 냉우동!!!!!!!!!!!!!!!
6일만에 먹는 국수라 너무 행복했다
사실 조금 모험이였는데 어차피 이제 넘길 때의 고통은 없어서
그냥 먹어봤다


이렇게 면 따로 삶아서 찬물에 헹궈주고

육수는 얼음이랑 찬물로 희석시켜줬다

당연히 건더기는 안넣었다

저 양을 다 먹진 못하고 4분의 1만 먹었다



삼키는 건 당연히 문제가 없었는데 
역시나 혀 궤양때문에 씹는 게 좀 불편해서
가위로 다 잘라서 후루룩 마시듯 먹었다

목 하나도 안아프고 너무 맛있고
진짜 오래간만에 먹는 행복을 느꼈다
고통없이 맛있는 식사에서 오는 행복이란...
♡♥♡♥

진짜 혀에 생긴 궤양만 사라지면 천천히 일반식 시작해도 될 것 같다
나의 회복력 조금만 더 열일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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