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돈내함] 편도절제술(편도제거수술) 후기 - 전날~수술당일

내돈내함 2017. 12. 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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먼저 쓰는 결론

2~3일 단위로 끊어서 쓰겠습니당
도움이 되셨다면 하트❤️꾸욱 부탁드려요
1일차 : 침 삼키기 너무 힘들다. 의외의 복병 두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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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도제거수술
편도절제술 후기
전날~수술 당일


어렸을때부터 ‘편도가 너무 크다’ ‘수술해라’ 이런 얘기 정말 많이 들었지만
수술에 대한 막연한 공포로 수술을 계속 미뤄왔었다.
하지만 그 놈을 알고서부터는 수술에 대해 진지하게 고민하기 시작했다

그놈은 바로
편.도.결.석

끔씩 사레들려서 캑캑거리다 보면 목 안쪽에서 뾰옹 하고 튀어나오는 
쌀알 크기의 노란 알갱이
호기심에 냄새 한 번 맡아봤다가는 그 특유의 구린내 때문에
오만상이 다 찌푸려지게 되는 덩어리

그게 바로 편도결석이다.

인터넷에 검색해보면 육안으로도 편도결석이 보여서
능력자들은 집에서 자가로 뺀다고 하던데
나는 육안으론 안보여서 그냥 가끔씩 하나씩 나오는 정도로만
있는 줄 알고 대수롭지 않게 생각했었다

근데 이게 웬걸 
우연히 편도결석 전문 병원가서 한번 검사했다가
편도 안쪽 깊숙한 곳에 뭉쳐있던 편도결석 덩어리들을 봐버리게 된 것!
오래 전부터 있었던 것 같다고 아마 냄새가 심했을 것이라는 의사 선생님에 말에
그동안 만났던 사람들의 얼굴이 스치며 너무너무 부끄러웠다

이정도 깊이와 홈이면 수술하는 게 좋지만
수술이 싫으면 주기적으로 와서 빼야한다고 하시길래
처음엔 수술은 무서우니 그냥 주기적으로 가자하고 말았는데

가서 뺄 때마다 침 질질 흘리며 고통스럽고
흡입기 압력에 편도 상처나서 열 나고 목 아프고
게다가 빼는 데에 돈 들고 시간 들고!!

지금까지 왔다갔다 한 시간이랑 돈 합치면 벌써 수술 하고도 남았겠다 싶어서
이렇게 스트레스 받으면서 살 바에야 그냥 수술해버리자! 하고 수술을 결정했다


수술은 집 근처 대학병원에서 했다.
대학병원은 3차병원이라 1~2차의 수술 의뢰서가 필요하다.
그래서 종종 가던 동네 이비인후과 가서 수술하고 싶다고 얘기하자마자
의사선생님이 너무너무 잘 생각했다며 이 정도 크기면 차라리 수술하는 게 낫다고
바로 진료의뢰서 써주시길래 받자마자 대학병원으로 슝슝

대학병원가서 진료의뢰서 제출하고 담당 교수님한테 편도 보여드리니
아이고 담당 교수님조차 수술 결정 잘했다며 이 사이즈면 수술하는 게 낫다고
게다가 안쪽에 편도결석이 있다고 하셨다

ㅎ.. 어쩐지 냄새가 느껴지더라니


수술은 가장 빠른 날짜로 잡고
 입원은 2박3일 / 2인실로 예약했다



[수술 전 날]
11월20일
수술이 다음날 아침이라 전 날 입원했다
병원밥 먹을 생각에 신나있었다.

2인실로 입원해서 조금 불편할까 걱정했지만
다행히 퇴원할 때까지 나혼자 썼다
짱편했음

티비보며 간단한 인적사항 알려드리고 뒹굴뒹굴 하고 있으니
병원밥이 나왔다.

병원밥 원래 양 적고 간이 심심한 걸로 알고 있는데
입에 딱 맞고 양도 제법 많아서 좋았다.

병원밥 맛나게 먹고 0시부터는 금식해야 했다.
식사 후에 의사쌤이 와서 지금 먹고싶은 거 최대한 열심히 먹으라고
수술 후에는 아파서 잘못 먹을거라고 말씀해주시고 가셨다.

그때 내려가서 우동을 먹을까 말까 고민하고 있었을 때 였는데
내려가서 먹을 걸 그랬다
개후회됨
 
만약 수술 전 날 이 글을 읽고있는 사람이 있다면
치킨이라도 시켜드세요
안그러면 후회할거임




[수술 당일]
11월21일
인생 첫 수술이라 조금 긴장되기 시작했다
아침 6시에 인나서 준비하고 수액맞고 있다가 10시쯤 수술 대기실로 이동했다.
0시부터 금식하고 자고 일어났더니
목이 너무 건조해서 빨리 수술 끝내고 물 마시고 싶었다.

앉아서 대기하고 있으니 엉엉 우는 아기와 아기엄마도 대기실로 들어왔다.
수술하기 무서워서 우는 아기랑 아기 꼭 껴안아주면서 괜찮다고
다독여주는 엄마의 모습을 보며 기다리니 시간 참 잘가더라
우는 아기가 안쓰럽고, 귀여우면서도 부러웠다
나도 엄마 데리고 와서 찡찡거리면서 무섭다고 땡깡 피우고 싶었거든
근데 그러기엔 너무 커버렸다. 하.. 왜 이렇게 커버린걸까..

현타가 올 쯤 내 차례가 되서 수술실로 들어갔다
수술실은 추웠지만 누워있으면 춥지말라고 따뜻한 온열이불 같은 걸 덮어준다
원래 누워있던 내 병실이 너무 추웠어서 온열이불이 너무 반가웠다.

의사 선생님이 이제 수술 시작할거라고 마취약 들어가면 조금 뻐근할거라고 하셨다
뻐근하기보단 머리가 어지러웠다.
아씨 어지러운데..? 했던게 마지막 기억

눈 감았다 뜨니까 끝나있었고 목이 아프고 추웠다
아픈 건 의외로 안아픈데..? 이정도였고
아픈 것보단 너무  추웠다
마취 깨라고 수술 후에 큰 병실에 데려다 놓으신 거 같은데
'마취고 나발이고 너무 추우니까 저를 빨리 따뜻한 병실로 옮겨주세요!!!!!'
라고 외치고 싶었다. 물론 몸이 내 뜻대로 움직여지진 않았지만

체감상 한 30분쯤 있다가 병실로 돌아왔다.
침대 누워있는 상태로 병실로 돌아오는데 
나를 보는 사람들이 많아서 부끄러움을 느낄 정도로
정신이 멀쩡히 돌아올때쯤 옮겨준다
ㅎ...ㅎ....
 
병실로 오니까 바로 진통제를 놔주셨다
그래도 아팠다.
엄청 아픈 건 아니고 걍 좀 불편한 정도?
목소리가 달라져서 기분이 이상했고
목젖이 혀에 닿아서 그게 좀 불편했다
침 삼키면 목젖도 같이 삼켜버릴거 같았다

수술 부위보다 수술 후 8시간을 더 금식해야하는 게 고통스러웠다
전 날에도 금식해서 목이 쩍쩍 갈라지는 듯 했는데
끝나고 나서도 물을 못마시니 너무 괴로웠다
금식 풀리자마자 아이스크림 겁나 퍼먹어야지! 했지만

목젖: 응 안돼 돌아가

목젖까지 삼켜버리게 될 것 같은 느낌+삼킬 때 마다 느껴지는 고통에 실패
아이스크림, 요거트, 물 심지어 침까지
그냥 뭔갈 삼키는 것 자체가 너무 힘들었다

8시간 금식이 끝나고 기다리던 저녁이 나왔지만 
역시나 삼키는 게 고통이라 다 먹지 못했다

그리고 잘쯤 되서 찾아오는 목구멍보다 더 아픈 두통 
막 엄청 아픈 건 아닌데 계속 지끈지끈거리고
열이 올라서 뭘 하기가 힘들었다
누워있는 것 조차 지끈지끈해서 힘들었음

덕분에 침삼킬때 고통+두통으로 잠 설침


퇴원하고 나서가 더 아프다는데 무섭다
퇴원안하고 그냥 계속 있으면서 무통주사 맞고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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